최근 '슬릭백 챌린지'가 유행하고 있다. 슬릭백은 스케이트를 타는 것처럼 양발을 앞뒤로 번갈아 뛰면서 미끄러지듯 나아가는 춤이다. 해외에서 먼저 화제가 된 후 우리나라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초전도체 춤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리며 입소문을 타자 챌린지를 시도하려는 사람 역시 늘고 있다. 그러나 무심코 도전했다가는 몸 곳곳에 부상을 입을 수 있다.
힘과 방향 조절 잘못하면 ‘발목 염좌’ 부상 위험 커져슬릭백 동작은 양발을 교차하면서 원형으로 돌 때 힘과 방향 조절이 잘못되면 자칫 발목이 꺾일 수 있다. 발목 염좌 부상 위험이 매우 높은 것. 발목 염좌는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특별한 외상 없이도 일상에서 계속 발목을 접질리는 만성 발목 염좌로 이어질 수 있고, 이후 상습적으로 발목이 꺾이는 발목불안증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 심하면 발목 관절염이 생각보다 일찍 찾아올 수 있다.하이닥 정형외과 상담의사 신재명 원장(국대정형외과의원)은 "발목을 삐긋했다면 통증이 가라앉더라도 발목 상태를 잘 살피고 인대 손상 여부를 조기에 점검하는 것이 좋다. 발목 염좌 발생 이후 통증이 사라졌다고 치료를 중단하거나 과도한 활동을 취하는 경우 발목 불안정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에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당부했다. 덧붙여 "인대가 단순히 늘어나거나 부분 파열 정도라면 냉찜질이나 1~2주간 부목 고정, 가벼운 발목보조기 착용, 근력 재활 등을 통해 회복 가능하다"라고 조언했다.
동작 후 걷는 게 힘들다면 ‘아킬레스건염’ 의심해야슬릭백 동작 후 아킬레스건 부위가 붉어지거나 열이 나면서 붓고 종아리 뒤쪽에 통증이 생긴다면, 아킬레스건염을 의심해야 한다. 아킬레스건은 발을 바닥 쪽으로 움직이게 하는 힘줄로 뒤꿈치를 들어 올릴 때 강하게 작용하는 근육을 말한다. 이 아킬레스건을 무리하게 사용하거나 반복되는 자극이 이어진다면 염증이 생겨 통증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것을 아킬레스건염이라고 한다. 아킬레스건에 문제가 생기면 통증으로 인해 보행에 큰 영향을 주게 된다. 일상생활에서 보행은 필수이기 때문에 휴식을 취하기가 어려운 부분이라서 잘 관리하지 않으면 결국 아킬레스건에 지속적인 자극이 가해지게 되어 만성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아킬레스건염은 무리한 운동으로 활동 등으로 아킬레스건에 직접적으로 충격이 가해지면 염증이 발생하는 급성 아킬레스건염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지속적인 자극으로 염증이 발생하는 만성 아킬레스건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쿠션 없는 신발을 신고 슬릭백 동작을 반복하면 아킬레스건에 고스란히 충격이 전해져 급성 아킬레스건염이 발생하기 쉽다. 부상 후에는 얼음찜질로 안정을 취하고 증상이 조금 완화되면 온열요법으로 혈액순환 시켜주는 것이 좋다.
점프하듯이 뛸 때 ‘무릎’ 조심해야슬릭백 동작을 할 때는 무릎 부상에도 유의해야 한다. 슬릭백 동작 자체가 원을 그리며 방향을 전환하고 발걸음을 점프하듯이 뛰기 때문에 무릎에 지속적인 압력이 가해진다. 무릎의 경우 외부 부상으로 인해 인대를 다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슬릭백 동작은 무릎 위 근육과 정강이뼈를 이어주는 힘줄인 슬개건에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슬개골이란 무릎관절 앞쪽에 위치한 동그란 뼈를 말한다. 슬개건은 이 슬개골 위를 지나 밑으로 정강이뼈의 앞쪽에 가서 붙는 힘줄을 말하는데, 이곳에 염증이 생겼을 때를 슬개건염이라고 한다. 슬개건염은 단단한 바닥에서 자주 점프하면서 생긴 무릎의 반복적인 충격과 스트레스로 인해 발병한다. 반복적인 점프가 무릎 힘줄에 미세한 파열을 일으키고 이 같은 상황이 지속하면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슬개건 주위에 통증과 압통이 있거나, 부종이 있을 경우 슬개건염을 의심할 수 있다. 또 점프·달리기·걷기 시에 통증이 있거나 슬개골 아랫부분을 누르면 압통이 있을 경우, 다리를 구부리거나 곧게 펼 때 통증이 느껴질 경우에는 슬개건에 염증이 생겼다는 의미이다. 치료 초기에는 운동을 제한하고 무릎을 안정시킨 후 보조기구를 사용하는 물리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하면 대부분 회복이 가능하다. 슬릭백 동작을 할 때 부상을 예방하려면 운동 전 발목과 무릎 스트레칭을 충분히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쿠션이 들어간 신발을 착용해야 무릎을 보호할 수 있다. 무리한 점프와 방향 전환은 최대한 피하고, 무릎 보호대나 타이핑 등 안전장치를 착용하면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또 슬릭백 동작 이후에는 냉찜질과 함께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무릎이나 발목 통증 등 몸이 보내는 이상신호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신재명 원장 (국대정형외과의원 정형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