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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층에서도 늘어나는 '직장암'…치질과 혼동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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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변 시 불편감, 출혈, 그리고 변이 남아 있는 느낌이 들면 대부분 치질을 의심한다. 50대 인구 절반 정도가 치질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발생빈도가 높다 보니, 중장년층에서 특히 치질부터 의심하는 사례가 많다. 그러나 이 증상들은 직장암의 신호일 수도 있다. 

대장 끝에 나타나는 '직장암'…젊은층도 주의해야
대장은 음식물의 수분을 흡수하고, 찌꺼기를 보관해 대변으로 배출하는 기능을 하는 소화기관으로, 결장과 직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중 직장은 대장의 마지막 15cm가량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대변을 모았다가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이곳에 악성종양이 생기는 것이 '직장암'이다. 직장은 점막층, 점막하층, 근육층, 장막층 4개의 층으로 나뉘는데, 직장암은 주로 장의 점막에 잘 발생한다.

흔히 직장암이라 하면 노년층의 암이라 생각하기 쉽다. 실제 직장암을 포함한 대장암은 50대 이상에서 호발하는 양상을 보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살펴보면 2023년 대장암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의 약 90%가 50대 이상이었다.

그러나, 젊은층에서도 안심은 금물이다. 지난 11일 '랜싯 종양학(the lancet oncology)'에는 세계적으로 직장암 조기 발병 사례가 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했다. 미국암협회 연구팀이 조기 발병 직장암 발생 추이를 분석한 결과, 50개국 중 27개국에서 직장암 발생 사례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 주목할 만한 점은, 최근 5년 동안 조기 직장암 발병률이 가장 높은 상위 5개 국가에 한국이 포함됐다는 점이다. 연구에 따르면 △호주 △푸에르토리코 △뉴질랜드 △미국 △한국 순으로 조기 발병 직장암 발생률이 높았다.

'이 증상' 나타나면 병원 가야…치료는 어떻게?
직장암은 초기에 뚜렷한 증상이 없어 뒤늦게 발견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최윤선 교수(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는 직장암의 증상에 대해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으나 진행되면 혈변, 변비와 가스, 복부 불편감 등의 배변 장애, 복통, 빈혈, 복부 종괴 등이 나타날 수 있다"라고 설명하며 이들 증상이 나타날 시 진단 및 검사를 받아보길 권했다. 이어 "특히 △악취가 나는 피고름의 변 △점액 배출 △잦은 변의가 나타나면 빨리 병원에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장암이 의심될 시 병원에서는 직장수지검사를 실시한다. 의료진이 항문에 손가락을 넣어 만져지는 혹이 있는지 살피는 검사다. 이를 통해 직장암의 75%를 진단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ct, mri, pet 등의 검사를 통해 암의 크기와 침습, 전이 정도를 살핀다. 

그렇다면, 치료는 어떻게 진행될까. 암이 작고, 전이가 없다면 내시경으로 절제할 수 있으나 직장암 치료에서 가장 근본이 되는 것은 수술이다. 최윤선 교수는 "용종절제술 후 혈관, 림프관 및 근육층으로의 침습적인 암 조직이 발견되거나 완전 절제가 불가능한 경우, 조직의 분화가 불량한 경우는 수술을 고려한다"라고 말하며 "대부분의 직장암은 암이 전파된 장과 근처의 림프절을 수술적으로 제거하는 것이 기본이며, 이후 항암화학요법 및 방사선 요법을 시행해 생존 기간을 연장시킬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국소 재발률 감소를 위해 수술 전 화학요법과 방사선요법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방사선 치료는 대개 항암화학요법과 함께 진행하며, 림프절이 전이된 경우에서 시행한다.

직장암은 전파되기 전 조기에 제거하면 치료 가능성이 높은 암으로, 암이 내막에만 존재하고 장벽을 통해 확장되는 경우 80% 이상의 생존율을 보인다. 하지만, 림프절로 전파되는 경우 10년 생존율이 50%로 낮아진다. 따라서 주기적인 대장 내시경 검사를 통해 대장 건강을 살펴 초기에 진단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아울러, 직장암 증상은 치질, 변비와 유사한 점이 있기 때문에 이상 증상이 나타났을 시 임의로 판단하지 말고 병원에서 정확한 진료와 검사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

도움말 = 최윤선 교수(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전문의)